언론보도

등록일 2026-08-18 조회수 22
제목 (2026. 8. 17.) 광복절 경축식 영상에 독립운동 6인… 이승만 빠져 (조선일보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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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구·안창호·이회영 등 AI로 제작
정부 “외교·국방 등 주제 맞춰 구성”
 
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독립유공자 후손 등과 함께 만세 삼창을 하고 있다. 배경은 생성형 인공지능(AI)으로 구현한 영상으로, 광화문 앞에 (왼쪽부터) 독립운동가 조소앙·이회영·김구·안창호·정세권·김용관 선생이 서 있는 모습이다. 행정안전부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제외된 데 대해 “각 분야별 주제 영상에 맞는 독립운동가를 등장시킨 것”이라고 설명했다. /뉴스1

15일 진행된 광복절 경축식에서는 김구·안창호 등 독립운동가 6명이 영상에 등장했으나, 대표적 독립운동가이자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을 지낸 이승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. 이에 대해 ‘대한민국 정부가 대한민국 첫 대통령 지우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’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.

이날 경축식에서는 생성형 AI로 제작된 4분 15초짜리 주제 영상이 상영됐다. 1898년 만민공동회 장면을 배경으로 “엄혹한 그 시절에도 선열들은 꿈꾸었습니다”라는 멘트가 나오며 시작된다. 이후 독립운동가 김구, 안창호, 이회영, 정세권, 조소앙, 김용관이 중간중간 등장해 ‘꿈’과 ‘미래’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. 그러나 이 중에 이승만 전 대통령은 없었다.

행정안전부는 “외교(안창호), 자주 국방(이회영), 경제 자립(정세권), 민주화(조소앙), 산업화(김용관), 문화(김구)로 분야를 나눴다”며 “주제 영상에 맞는 스토리를 구성하기 위해 적절한 멘트를 한 독립운동가를 등장시킨 것”이라고 말했다. 이날 행사는 영상 속 독립운동가들이 한꺼번에 등장한 화면을 배경으로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만세 삼창을 하면서 끝났다. 이에 앞서 이종찬 광복회장의 기념사에선 “백범(김구) 선생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했다”고 말하는 등 김구 선생이 다섯 차례 언급됐다. 그러나 이승만 전 대통령은 언급하지 않았다.

이승만 전 대통령이 국가 행사의 독립운동가 영상에서 누락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‘이승만은 권력자일 뿐 독립운동가가 아니었다’는 인식이 반영된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. 심지연 경남대 명예교수는 “이승만은 임시정부의 초대 대통령이었고 외교를 통한 독립운동의 큰 역할을 담당했으며, 자유민주주의를 도입해 기틀을 세운 인물이었다”며 “대통령 임기 후반의 정치적 과오가 있다고 해서 그의 공적을 간과하는 것은 근본을 잊은 행동”이라고 말했다.

공식 행사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이 홀대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. 국회는 지난달 17일 제헌절 경축식 영상에서 제헌 국회 초대 부의장을 지낸 신익희를 가장 먼저 등장시켰고, 정작 제헌 국회의 초대 의장이었던 이승만은 그에 이은 두 번째 순서로 배치했다. 윤석열 정부 때인 2023년 삼일절 기념식에서도 현수막에 애국 선열 11명의 얼굴을 그렸으나 이승만 전 대통령은 빠져 있었다.

유석재 역사문화전문기자 karma@chosun.com
윤성우 기자 dub@chosun.com
 

[기사원문]
"광복절 경축식 영상에 독립운동 6인… 이승만 빠져"